SPIROGYRA - St.Radigunds
스파이로자이라 - 세인트 래디건스
80, 90년대 음악잡지의 아트락 광고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친근한 자켓이다.
아트락에도 포크가 있구나한눈으로 쳐다만 보다가우연히 전설적인 보컬 바바라 가스킨(Barbara Gaskin)에 대한 글을
읽고구입한 앨범이다.
참으로 이상한 음악이구나.
첫느낌이 그랬다.
예상이랑 다르게 바바라의 보컬 비중은적었고 성깔있게 들리는 남성 보컬이 앨범전체를 장악하고 있는게 내심 불만이었던것
같다. 물론 그 뒤로 이들의 진가를 바로 느낄수 있었지만지극히 미국적인 포크만 들었던당시에는 독특한 음악적 경험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다.
마틴 쿠커햄(Martin Cookerham)의 그 고집스럽고 독특한 음색에서 진한 옛스러움이 느껴진다.
중세풍 환타지 영화의 마법사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비로운 바바라의 목소리는 보이시하면서도 청아하고 수수하다
.
굴곡있는 마틴의 보컬이 긴장감을 자아내는듯 하면 바바라의 침착하고 청초한 보컬이 긴장감을 풀게해 뜨거운 물에 커피가
녹듯이 자연스럽게 음악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면서 깜짝 놀랐다.
17세기 비올연주자인 마랭마래의 곡과 그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했다.
물론 그 크기를 견줄 수는 없지만 베이스 비올의 반복되는 저음부와 비올의 현란한 연주에 대한 인상적인 느낌이떠오르는
것은 전에는 못 느끼던거라 놀랍고도 재밌었다.
다음에는 마랭마래를 연주하는 '세상의 모든아침'을 들어봐야 겠다.
한곡 한곡 듣다보면 다양한 악기들이 소박하고 담백하게 나타나서 한음한음 곡을 만들어 간다.
단순한 악기의 조합이지만
이들이 연주하는 악기들과 보컬은
화려하지 않게 화려함을 표현하고
조급하지 않게 긴장감을 자아내고
절제속에서 아름다움이 스며나오는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따로 생각하면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지만 그 조화로움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마틴과 바바라의 듀엣은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뉴스도 안보고
인터넷 탐색도 안하고
메일확인도 안하고
스파이로자이라가 연주하는 음악만 듣고있으니
오늘밤은 행복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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