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BWV 846-893, Glenn Gould

J.S.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48 Preludes and Fugues, BWV 846-893

Glenn Gould

요한 세바스찬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24개의 전주곡과 24개의 푸가, 바흐작품번호 846-893

글렌굴드

표현하기 힘든 수많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부드러움, 강함, 기쁨, 슬픔, 아름다움, 비장함, 장중함, 편안함, 외로움, 안정감...

빠름, 느림, 여림, 강함...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보다 더 많은 느낌을 전해주는 음악이다.

답답하고 어리고 서투른 고3 시절을 매순간 함께한 이 앨범은 내게 수많은 감정들을 가르쳐 준 것 같다.

글렌굴드는 그 이상의 지나침이나 그 이하의 모자람 없이 공간 속으로 수많은 음들을 뿌린다.

타인의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자신에게 들려주는 노래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눈을 감으면

나의 몸과

나의 감정

수많은 음표들이

공간속을 유영하며 떠돈다

하나하나 모든 음들에 대해 안정적으로 평등했던 글렌굴드를 알게 한 앨범으로 3장의 CD에 담겨있다.

1975년 CBS 녹음으로 1986년 CBSRECORDS MASTERWORKS 시리즈로 재발매됐다.

음악에 있어 구약성서로 평가받는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은 한 옥타브를 쳄발로를 이용해 12개의 장음과 단음으로 균등하게 나누는 등분평균율을 제시했으며 1722년 쾨텐에서 1권, 1744년 라이프치히에서 2권이 완성되었다.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의 전주곡과 푸가는 젊은 음악학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어느 정도 음악을 익힌 이들에게는 여가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든 것이다.” ... Johann Sebastian Bach

"쳄발로로 연주하는 48곡의 유명한 푸가는 아름다운 시보다 더 우리 마음속 깊이 파고든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분명 태초의 순수한 계율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다. 나는 바흐를 가장 잘 표현한 괴테의 말을 잊을 수 없다.

'천치창조 이전에 하느님이 자신과 나눈 대화'

지상 천국이라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은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숙명이 유보된 채 우리의 순수함이 신의 은총인 어린이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순간을 의미한다." ..... 알랭, <음악잡지> 193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