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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 작은생각들의 가치관, 작은사진들의 시선, 다시듣는 음악의 느낌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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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o Kisugi - Ballad Selection

2009. 4. 29. 20:40 | Posted by 마뉘



Takao Kisugi 타카오 키수기

Ballad Selection

언제던가 형이 우연히 좋은 음악을 들었는데 찾을수 없다고 횡설수설이었다.

일본곡라고 했는데 평소 전혀 일본음악을 듣지 않던 형이라 좀 의아해 했었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결국은 그 가수를 찾아냈다.

하지만 국내 음반점에서는 구할 수 없었는지당시 일본에 계시던 외삼촌께 부탁해서 그 가수의 음반을 손에 넣게 되었다.

몇년 뒤 김장훈이Goodbye Day를 리메이크해서 좀 알려진 타카오 키수기란 싱어송라이터다.

쉽게 귀에 들어오는멜로디로처음 듣던 당시에도 편안하게 즐겨 들었었다.

오늘은 어떤 느낌일까.

깊은 고독이 베어있는 곡들의 느낌속에는

무관심한 표정의 음성이 내뱉어 지지만 그 소리가 너무나도 부드럽게 다가온다.

한쪽 귀를 막고 눈을 반만 뜬채 불필요한 사고의 낭비없이 복잡한 세상을 한걸음 뒤에서 관조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 음색속에 숨어있는 여린모습은 고독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다.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그 느낌을 바로 누군가와 공유한다면 함께 한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사실 텔레파시가 통하지 않는다면 순간순간의 느낌은 그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자신만의 것이다.

어느 순간 자아가 공격받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 순간 공격의 상처뿐 아니만 순간적인 고독감이 더해져 상처가 더 커질듯 하다.

아픔에 위로가 없다면 이겨내기 전까지는 아픔과 함께 찾아오는 고독과 직면하게 된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음악이 위로가 되줄수 있고 혹은 함께 그 고독을 즐길수도 있게 해준다.

너무나도 주관적인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듣는 타카오 키수기의 음악은 아픔과 고독을 즐기는 법을 아는듯하다.

타카오 키수기의 음악처럼 세련되게 세상을 관조하면서 살고싶다.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 Live

Al Di Meola 알 디 메올라

John McLaughlin 존 맥러플린

Paco De Lucia 파코 데 루치아

오늘도 서울의 낮기온이 24도까지 상승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인가. 갑자기 더워져 연일 초여름 날씨다.

집에 들어와 창문을 활짝활짝 열고 몇일전 사다놓은 기네스 한캔을꺼내들고 앉았다.

음악도 빠질수 없어 음반들을 쭈욱 보다가 시원한 여름밤이 생각날 명반이 생각났다.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마침 오늘도 금요일이다.

전설적인 이 명반 역시'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 알게되었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놀라운 이 기타 삼중주 라이브는 전영혁씨의 말대로이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전율의 명연이다.

하지만 내가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공연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못갔다는 것이다.

기타리스트들로 부터 마스터로 존경받는 이들의 연주는 라이브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조화롭다.

그러고보니 예전에도이 앨범이 생각날때는 기분좋게 가볍게 들으려고 선택하면 어느샌가 빠져들어서 한음한음 열심히 듣곤

했었는데 오늘도 변함없이 신경 곤두세우고 듣고있다.

마음을 좀 더 편하게 하고 즐겨야겠다.

연주 중 터져나오는 관객의 환호성은 샌프란치스코의 밤하늘 아래 자유로운 무대분위기를 상상하게 한다.

기타귀신 알디메올라나 기타학자 존맥러플린의 영향력도 크지만 이 앨범의 힘은 스패니쉬한 매력의 파코데 루치아가 연주

하는낭만적인 플라멩코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엉뚱하게도 나는 잠깐이나마 클래식기타를 배우게 된것이 이 앨범의 영향이 컸는데

얼마나 많은 기타리스트나 그지망생들은 이 앨범을 듣고 기타를 놓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들을 위로하는 맘에서라도 앨범하나 더 내주었으면 좋겠다.

서울패밀리 - `이제는`

2009. 3. 9. 23:36 | Posted by 마뉘

<인터넷에 있어 가져왔다. 위일청의 최근 사진인가보다>

서울패밀리

햇빛 가득한 오후의 버스안이다.

꽉막힌 도로.

승객들은 제각기 자리를 잡고 앉아있고 버스안으로 깊숙히 투과되는 햇빛은 내 머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어느덧 봄은 버스 깊숙히 와버렸다.

홀로 흘러나오는 라디오의 음악소리는 버스안을 상대적으로 고요하게 느끼게 해줬다.

빠른비트의 얼핏 촌스러운 사운드가 갑자기 흘러나왔다.

곧이어 야수처럼 강한 남성보컬이 나오더니

강렬한 여성보컬도 튀어나왔다.

반복되는 단순한 비트속에서 남성, 여성보컬 파트가 조바뀜되면서 섞이는 듯했다.

변박자인지 그런 효과인지 템포의 변화가 빠른 비트를 더욱 빠르게 느끼게 해줬다.

정신없이 혼란스럽게 진행되면서도

빨려들것같은 강력한 매력을 발산하는 음악이었다.

놀라움으로 귀가 예민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만 그런걸까?

산만한 시선을 하고있는 버스안의 다른 승객들도 속으로는 이 음악에 놀라고 있을까?

알수없는 정적은 이 음악에 대한 집중인가?

여하튼 나는 햇빛에 머리가 화끈거리는 것도 잠시 잊은채 그들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멜로디가 거의없는 리듬반주 위에서 듀엣보컬은 놀라운 가창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많이 들어봤는데.

이렇게 좋은 곡이었나.

이게 누구지?

'서울패밀리'의 '이제는'이라는 DJ의 소개를 듣고 알게됐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보컬은 위일청, 김승미

위일청하니까 고개가 끄덕여졌다.

누군가가 올려놓은 블로그 음악화일을 통해 쉽게 들을 수 있어 다행이다.

참으로 멋진 노래다.

이런 발견으로 다시 듣게되는 한곡의 노래는 또다른 작은 행복이다.





이문세

3집 - 난 아직 모르잖아요

4집 - 사랑이 지나가면

가끔 멍하게 있을때가 있다.

그리고 그럴때면 아련한 옛시절이 곧 잘떠오르곤 한다.

오랜시간이 지나도 항상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가 서려있는 음악들은 온몸을 추억의 감상에 푸욱 적시우는 고마운 존재다.

이문세라는 가수를 알게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물론 그전에 휘파람이란 노래로 가요방송 1위를 차지해 상을 받는 모습이 기억에있어 인기있는 가수였다는 정도는 알고있었던것 같다.

학교에서 항상 같이 붙여다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또래의 학생보다 조금 성장이 빨랐던 친구였다.

변성기도 빨리오고 몸집도 크고 수염도 빨리 자라곤 하던학생들이보통 한반에서 대여섯 정도 됐는데 그런 학생 중한명이었다.

대게 이런 친구들은 빠른 성장의 덕으로 곧잘 싸움도 잘하고해서 주목받고 인기도 좀 있었는데 그 인기의 주요 요인은 그런 학생들이 대게 그시절의유일한 성교육자였고 성교육자료 공급원이었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몸집 큰 친구들의 일부는 거기서 성장이 끝나버리고 마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그러고보면 우리반은 유일한 남학생반으로 싸움도 많이 했던 기억이다.

그 친구는 틈만 나면 어떤 노래를 불렀는데

언제나 그 노래를 불러서 나중에는 뭔지도 모르는 노래를 내가 다 외울 지경이었다.

무심코 머리속에 맴도는 그 노래가 언제부턴지 내가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됐고

그렇게 이문세란 가수와 '난 아직 모르잖아요'라는 노래를 알게됐다.

그후로 이문세가 진행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알게되어 애청자가 되기도 했고

수학여행에서 학생들이 이문세를 얼마나 좋아하고 얼마나 많이 그의 노래를 따라부르는지 알고 놀랐던 기억도 난다.

4집은 특히 전곡이 학생들의 애창가요였다.

난 유난히 '소녀'와 '가을이 오면'이란 곡을 좋아했다.

3집과 4집 앨범을 들어본다.

20년 전 이시간에는 아마 '별밤'을 들으면서 키득키득하고 있었을 텐데

'워크맨'으로 카셋트테잎을 늘어지도록 반복해서 듣기도 했고

단짝친구와 항상 봤던 조조영화들

반나절의 자전거 여행을 같이하던 친구들

수학여행의 추억들

노래와 함께 그시절의모습들이사진을 하나하나 넘기듯 지나간다.

'길을 걸으면 불러보던 그 옛 노래는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


'노래 부르면 떠나온 날에 그 추억이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 ....<가을이 오면>중에서

옛 노래와

떠나온 날에 그 추억이

여전히내 마음을 이렇게 설레게 한다.

눈망울이 촉촉해지고

입가에는 미소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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