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듣는 음악/Popular
서울패밀리 - `이제는`
마뉘
2009. 3. 9. 23:36
서울패밀리
햇빛 가득한 오후의 버스안이다.
꽉막힌 도로.
승객들은 제각기 자리를 잡고 앉아있고 버스안으로 깊숙히 투과되는 햇빛은 내 머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어느덧 봄은 버스 깊숙히 와버렸다.
홀로 흘러나오는 라디오의 음악소리는 버스안을 상대적으로 고요하게 느끼게 해줬다.
빠른비트의 얼핏 촌스러운 사운드가 갑자기 흘러나왔다.
곧이어 야수처럼 강한 남성보컬이 나오더니
강렬한 여성보컬도 튀어나왔다.
반복되는 단순한 비트속에서 남성, 여성보컬 파트가 조바뀜되면서 섞이는 듯했다.
변박자인지 그런 효과인지 템포의 변화가 빠른 비트를 더욱 빠르게 느끼게 해줬다.
정신없이 혼란스럽게 진행되면서도
빨려들것같은 강력한 매력을 발산하는 음악이었다.
놀라움으로 귀가 예민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만 그런걸까?
산만한 시선을 하고있는 버스안의 다른 승객들도 속으로는 이 음악에 놀라고 있을까?
알수없는 정적은 이 음악에 대한 집중인가?
여하튼 나는 햇빛에 머리가 화끈거리는 것도 잠시 잊은채 그들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멜로디가 거의없는 리듬반주 위에서 듀엣보컬은 놀라운 가창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많이 들어봤는데.
이렇게 좋은 곡이었나.
이게 누구지?
'서울패밀리'의 '이제는'이라는 DJ의 소개를 듣고 알게됐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보컬은 위일청, 김승미
위일청하니까 고개가 끄덕여졌다.
누군가가 올려놓은 블로그 음악화일을 통해 쉽게 들을 수 있어 다행이다.
참으로 멋진 노래다.
이런 발견으로 다시 듣게되는 한곡의 노래는 또다른 작은 행복이다.